top of page

무당벌레 (작업기_1)


March 30, 2019


이번 인천의 포크 두 번째 컴필 앨범에 들어갈 곡을 작업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홈레코딩으로 얼마나 퀄리티를 끌어올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고 최대한 많은 역량을 쏟아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 SM57과 sE Electronic의 기타 리플렉션 필터를 구입했다. 



아래쪽 중간에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MXL RP89와 SM57이 설치된 기타 리플렉션 필터가 있고 보컬 녹음을 위해 소리지오에서 구입한 카멜레온 리플렉션 필터이다.  이번 작업은 나의 미약한 집중력을 얼마나 긁어모으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무당벌레라는 곡은 이전에 가이드 녹음을 만족스럽게 끝내놨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방심한 나머지 프로젝트 파일에 있는 오디오 파일들을 다 날려 먹었다. 일전에 CUBASE 9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저장 폴더를 지정해주지 않아서 모두 C드라이브에 저장이 되고 있었던 모양이다. 원래대로라면 프로젝트 파일을 만들 때  오이오 파일을 어디에다 저장할 것인지 묻는데 업그레이드 후 왜 묻지 않는 건지 의심조차 하지 않은 나의 잘못이다. 그러고나서 발랄하게 "컴퓨터 포멧해야지!"시전. 

 그래서 새롭게 작업을 해보자 하고 이번 주 목요일부터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녹음을 시작했는데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무당벌레 기타 녹음이 너무 어렵다. 저번에는 어떻게 녹음한 것일까? 톤도 마음에 들지 않고 박자도 섬세하지 않아서 모든 녹음을 모조리 폐기했다. 무심코 본 이벤트 번호는 340을 지나고 있었다. 무려 한 트랙만 340을 넘겼으니 총 녹음 트랙이 400개가 넘어가는 것 같다.


오늘은 반사되는 소리들이 마이크에 수음되지 않게 위해T자 마이크 스탠드에 이불을 덮어 핸드메이트 가림막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불을 고정하기 위해 카포를 사용했다. 예상치 못한 쓰임새. 확실히 소리가 드라이하고 예전보다 조금 명료함이 올라가는 게 신기했다. 녹음이 잘 될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오후에 왼손 약지 굳은 살 아래에 통증이 느껴져서 녹음을 중단했다. 예전에 기타를 처음 배울 때 경험했던 그 고통이 스르르 고개를 들고 있었다. 

1주일이 지나면 안되는 것도 된다는 생각을 항상 하기 때문에 잘 될거야.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