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 Jeon Yoodong
- 2017년 7월 14일
- 1분 분량
널 보려고 몇 번이나 잠에서 깼던 것 같아 널 잡으려 할 때마다 꿈에서 깼던 것 같아
안경을 벗고 자도 선명해 시간이 이만큼 지나도 선명해 고질병이야, 나쁜 병이야 니 생각은 어째 상하지도 않아
복잡한 것 투성이 복잡한 것 투성이 기억에 붙잡혀서 복잡한 것 투성이 잡을 수 없는 미련 뿐인데
인호는 공감이 노랫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항상 강조하며 자신의 생각을 얘기해줬다. 나 또한 중요하다 생각을 했지만 노랫말을 씀에 있어 1순위로 두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느낀 특별한 감정들과 상상들과 심상을 쉽게 쉽게 쓰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물론 클라우즈블록의 색깔을 빼고 싶지는 않다. 나의 색을 빼지 않고 쉽게 쓰는 시도가 스스로 즐겁기도 하지만 참 갈길이 멀게만 느껴지기도 하다.
이번 "열대야"는 꼭 사랑을 하지 않고도 달달하고 지금 이별을 하지 않아도 아름답고 적적한 음악을 부르시는 모든 분들에 대한 신기함을 담으며 썼다. 사실, 몇 번이나 보려고 잠에서 깼던 건 다름아니라 내가 안고 자는 거북이 인형 때문이었는데 ㅎㅎ다시 자려다가 이거다 해서 첫 번째 구를 아침에 일어나 쓰고 출근하며 퇴근하며 틈틈이 썼다. 신기한 건 "고질병이야, 나쁜 병이야", "복잡한 것 투성이"는 내가 고민하지도 않았는데 마음 속에서 울리는대로 옮겼다.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즐거운 작업이다. 바로 데모 녹음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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