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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밥 같은 슬픔들

톱밥 같은 슬픔들

차려 놨으니 식사하세요

송진 같은 울음을

오래오래 태워보세요

 

끼니를 거르지 말아요

 

이 세상 예쁜 돌들은

다른 이를 위해 깎이고

무심히 꺾인 가지는

누구를 위한 사연이 될까

 

그래 이곳을 벗어나자

우리 이곳을 벗어나자

잿더미를 후후 불어

썩은 땅을 갈아 엎자

 

들불 같은 근심이

밤을 밝히지 않게 하세요

가물었던 한숨이

더 번지지 않게 하세요

 

그래 그곳을 그려보자

우리 그곳을 그려보자

잿더미를 후후 불어

새로운 씨앗을 심어 두자

 

밤잠을 줄이지 말아요

 

뻗어 내린 지금을

부디 꼭 잡고 의심 마세요

모든 걸 뺐긴 산 위에

무엇이 피는지 보아요

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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