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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2집_1

정규 2집을 준비함에 있어 관습을 벗어나기보다는 초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글을 써야한다. 써내려가고 싶은 내용들을 마구잡이 정리하기보다는 애정과 시선이 담겨 있는 이야기들을 차례대로 정리해야겠다. 사라지는 꿀벌들의 이야기, 언젠가 써보고 싶었던 52헤르츠 블루, 뽀롱이, 어떻게든 이겨내야했을 어머니와 호박벌의 이야기 등을 차례대로 정리해보자.

그리고 하던데로 만들자. 내가 늘 좇던 그 감각들을 예민하게 의지하면서.


대구 공연 뒷풀이 때 재준이가 말했다. 너무 부담가지지 말라고 형은 리프 만들고 멜로디만 써오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겠다고. 재준이가 하는 말이라 믿음이 갔다. 그리고 고마웠다. 재준이는 살짝 취해있었지만 그때만큼은 무겁고 단호했다.


팬 분들이 주신 편지나 소소한 선물을 상자에 넣어뒀는데 상자가 좁아져서 새로산 리빙 박스에 옮겨 담기로 했다. 더욱 느꼈다. 초심 그대로 가자고.


살 빼야하는데 내일은 와플 먹어야지. 곡 잘 써질 거 같아. 곡보다 글부터 쓰거라. 오늘 졸다가 무의식 속에서 문을 쿵쿵 두르리는 소리를 들었다. 현실에서 발생한 소음이 아니었다. 목재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머리를 울렸다. 내 안 어딘가에 있는 존재가 정신 차리라고 했다. 미안 듣고도 바로 정신 안 차려서. 그렇게 소리 내기도 쉬운 일이 아닐텐데...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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