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녹음
- Jeon Yoodong

- 2021년 3월 8일
- 2분 분량
어제는 후하의 ep앨범 드럼 녹음 전에 재준에게 싱글 수록곡 한 곡 쳐줄 수 있겠냐고 부탁했다. 21마디의 리듬이었고 재준이는 돈 안받겠다고 망설임 없이 말했지만 안 주고 싶지 않다. 드럼 녹음은 깔끔하게 잘 됐다. 마칭과 심벌 더빙까지 해준 혜자재준.
그리고 오늘은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 기타와 보컬 녹음을 하러 머쉬룸에 왔다. 우린 여전히 차를 한 잔씩 마시며 즐거운 대화로 예열을 한 후 세팅까지 2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녹음을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대화를 했었는지 궁금해서 녹음 시작하기에 앞 서 시간을 물었다. 오늘은 파제님도 왔다. 편선님이 구매할 기타를 구매 대행한 파제님이 편선님의 새 기타를 들고 왔다. 어쿠스틱 기타 녹음 전에 몸에 세겨진 셔플리듬을 빼기 위해 정직한 8비트를 겁나게 연주했다. 아르페지오도 편선님의 디렉팅으로 무난히 끝났다. 난 오늘 이 트랙이 가장 걱정이었다. 손이 잘 안 돌아가고 연습량도 많지 않아서였다. 이러면 안되는데... 프로페셔널 해져야하는데 말야.
그리고 오늘 좀 우당탕탕 대모험같은 날이었다. 하루 종일 어딘가에 계속 부닥치고 부수고... 세팅해 놓은 마이크도 쳐버리고... 근데 예전에 나였다면 오늘은 왜 이럴까 책망스프 탈탈 털어 뿌렸을텐데 오늘은 내가 서두르거나 급해지려하면 차분히 감정과 행동을 다스렸다. 그래서 큰 사고 없이 즐겁게 했던 것 같다. 보컬도 더블링까지 큰 아쉬움 없이 마쳤다. 아직까지 보컬트랙은 너덜너덜하게 편집을 해야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편선님의 우아하고 아릿다운 새 기타를 개시했다. 소리가 좋아서 탐났다. 맘 속으로 말 해야하는데 나는 계속 입 밖으로 기타 사고 싶다는 말을 내뱉었다. 파제님과는 가는 길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제님과의 음악 얘기는 무겁지 않게 진중히 대화할 수 있어서 좋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업하고 싶다고 얘기했고 내가 필요하면 꼭 불러달라고 말씀드렸다. 차가 있다고 매번 태워주는 건 솔직히 쉽지 않은 일이다. 매번 차로 태워주는 파제님이 고맙다. 나도 도움이 됐으면 했다.
자기 전에 오랜만에 The Paper kites의 Too late를 들었다. 심장이 멈추고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날 여전히 심장 뛰게 만드는 음악들이 존재하고 나의 음악도 누군가의 심장을 덜컥 내려앉게 하고 싶다. 나의 이 마음처럼. 덜컥! 멎은 숨이 뒤늦게 파- 나오면서 찡하게 심장이 쪼그라들어 아린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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