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작은 나

2019년 7월 6일
1분 분량

음악 활동을 하는동안 경연을 많이 참가했었다.

그리고 수도 없이 떨어졌었다. 어제도 인천평화창작가요제에서 떨어졌었다. 그런데 기대도 욕심도 한층 덜하고 심정의 여파도 어느 때와는 다르게 평화롭고 아무렇지 않았다. 새벽에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이 무수한 탈락들이 작은 나를 알게 해주고 반대로 커다란 나를 알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한없이 깎이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겸손해지며 작아질 수 있을까. 하던데로 편하게 하는 것과 관객을 위해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서로 얼마나 반대되고 상충되는 것일까.

이 무수한 질문 속에서도 내가 집중해야할 것은 결국 나이다. 관객과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에게서 오는 것들에 더 집중을 해야한다. 작은 나에게서 나오는 것들 말이다.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작은 나를 보아서는 안된다. 가령 이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대한 욕심이 있는데 그 모습이 나의 것이 아니었을 때 나는 작은 나를 어김없이 대면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내가 아니라 이것밖에 보여줄 수 없지만(이것을 편하게 인정하고 작은 나를 직관적으로 보고 있다.)그것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 그것이 최선이 되는 것. 그것이 커다란 내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모든 존재는 그 반대의 존재에서 온 것이라고. 이토록 선명하게 본질에 다가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작은 나에 대한 본질 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과 해야하는 것들.

이어서 나중에 또 이 글에 덧붙여질 많은 문장들을 믿는다. 혹은 작은 나에 대한 글들이 많은 순간들 속에 이어지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작은 나 힘내. 온전히 너의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뮤지션이 되기를.

(19년 7월 7일)

 
 
 

댓글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