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분
- Jeon Yoodong

- 2021년 11월 25일
- 1분 분량
쇼케이스 공연을 마쳤다. 수차례 치뤄진 공연에서 개선하고자 했던 부분들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하루 아침에 좋아질 수 있는 것은 없다. 여태 이어온 나의 음악 활동처럼 조금씩 커져가는 원같은 거겠지. 자각하고 있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두려움도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를 믿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 다짐은 어제의 식사 메뉴가 될지도 모른다. 두려워하고 굴복하고 좌절하고 자책하며 나아가길 바란다. 예전과 달리 나의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굴복하고 좌절하고 자책하면서 (비교적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저 매공연마다 실망하셨을 분들에게 송구스런 마음이다.
내가 언제 지금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봤던가.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관심과 사랑이 감사하다. 언젠가 말한 적이 있다. 여러분들이 각각 어떠한 사정으로 저를 미워하시거나 다시는 제 음악을 들어주시지 않는다해도 여러분들을 오래 기억하고 감사할 것이라고. 그래서 나는 한 분 한 분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려고 한다. 사실 마스크 때문에 구분하기 쉽지 않은 분들도 계시지만 역량이 닿는 데까지 감사한 분들을 기억하려고 한다. 내가 받는 관심과 애정이 예전 같지 않다?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0에 수렴할 정도로 받지 못할 때가 있었다. 단 하나뿐인 가족의 댓글에 슬플 때가 있었다. 그저 감사할 뿐이고 나에게 실망하신다고 해도 꿋꿋이 발전하며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두려움을 안고 가야한다. 그것 뿐이다.
지인이는 공연이 좋았다고 했다. 화수씨는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주안이는 멋졌다고 했다.
실망은 커녕 점점 더 깊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노래들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