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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1. "미세먼지 좋음"을 읽을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진다. 거의 없음으로 바꾸면 불편해지겠지? 난 안 좋아하는데 계속 좋다고 하니까 기분이 이상해진다.

  2. 근래 곡을 만들지 않고 쉬었다. 만들어야하는데 게으름을 더 피우기로 했다. 이제 쉬는 시간이 끝난 것 같다. 영혼은 나태해졌지만 곡 작업에 집중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또렷해졌다. 정말 한갓지게 놀았다. 이래저래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5월인데 나는 아직 만춘이 아닌가보다.

  3. 장제사라는 직업을 알게되었고 잠이 오지 않아 말의 편자를 갈고 발굽을 정리하는 영상을 계속 봤다. 발굽이 마모되지 않게 쇠로 만든 편자를 발굽에 맞춰 장제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발굽을 보고 있는 말의 까만 눈동자가 좋았다. 그림을 그릴 때마다 생각했지만 말은 선이 정말 아름다운 동물이다. 내 마음에도 이쁜 편자를 통증이 없는 곳에 누군가 박아줬으면 좋겠다. 마음이 이상한 모양으로 자라지 않게 형태를 잡아주고 두려움과 비겁함에 마모되지 않도록.

  4. 관광지에서 사람들을 끌며 노동착취 당하는 말들을 위한 모금이 있었다. 그 모금에 참여한 게 나의 첫 후원이었다. 과거 카라에서 구조한 말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인간에게도 냉혹한 곳인데 말종들에게 상처 입은 친구들에게 해피 엔딩을 기대할 수 있을까. 단지 바람 뿐이다. 그런 것 따위 친구들에게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옥과 천국은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지옥에 속해있나보다. 머피의 법칙에서 머피가 공교롭게도 지옥 관리자의 이름과 같다면 어떨까.

  5. 주거급여를 더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 근로장려금도 근소한 차이로 신청 요건이 되지 않았다. 덜 가난해졌다. 나를 소개할 때 가난을 증명하기에 최적화된 사람이라는 소개말을 좋아했다. 자조적이지만 너무 찰떡이다. 이제는 애매하게 덜 가난한 사람이 되었다. 모두 그대들 덕분이다. 길이 더 없다면 팔랑 날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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