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쓴 편지를 정말 오랜만에 받았어요. 연필이 번지지 않게 글씨를 정성스레 눌러쓰던 기억이 나서 기분이 좋았어요. 공연에 오고 싶어서 어머니께 말씀드렸다는 말도 참 기분이 좋았어요. 작년 쇼케이스 공연 이후 두 번째로 볼 수 있어서 기뻐요. 재미있었다고 했던 토마토 퍼포먼스는 다시는 볼 수 없을 거 같아서 아쉬워요. 언제 만날지 알 수 없지만 항상 즐거울 수 있게 공연 열심히 준비하고 억새처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리고 존경한다는 말을 태어나 처음 들었어요. 그 수식과 무게에 걸맞은 싱어송라이터가 될 게요 고마워요!
항상 염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만큼 저도 응원하고 있는 거 아시죠? 조급한 마음이 🌾님을을 갉아먹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제가 그토록 바라던 곳에 도달했지만 기쁨은 잠시 모르던 곳에 떨어져서 곧 당황해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는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욕심뿐 아니라 다시 올려다본 새로운 곳에 스스로 충분히 갈 수 있을 거라는 용기와 희망도 함께 있기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했어요. 새롭게 시작한 일도 깨지고 있는 시간이라말씀하셨지만, 충분히 이겨내시고 더 강해질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님도 우리 함께 용기 내봐요.
저는 설 연휴에 지원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되어서 다른 기회와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는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저도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다른 뮤지션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떤 팬 분들이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줄 수 있을까 생각해요. 항상 따뜻하고 상냥하고 조심스럽게 배려해 주시는 마음을 받으며 저 또한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려요. 저를 제삼자의 입장에 들여다보며 이런 마음을 받아본 사람은 무얼 해도 다 이겨낼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마음에 보답할 수 있게 계속 곁을 내어드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게요. 감사합니다.
3번 째 감사제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번에는 축전 말고 정식 포스터를 의뢰할게요. 작년 한 해 큰 도움을 받았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저에게 줄 선물을 많이 사 오셨는데 선물 금지 규칙 때문에 주시지 못하셨군요. 감사제는 제가 🌾님 분들께 드리는 공연으로 만들고싶어 하는 공연이란 걸 이해해 주실 테니 다음 공연 때 봬요! 저는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명상을 하고 자신을를 성장시키려고 노력 중이에요. 지키지 못할 때는 아침에 이불을 정리하고 스트레칭과 명상은 했으니 꾸준히 하면 다른 것들도 지킬 수 있을 거라며 다독이고 있어요. 조그만 것들이 훗날 저를 크게 만들어주겠죠?그때까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요.
서로를 계속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 참 귀하고 아름다워요. 진실과 진심이 왜곡되는 일들, 기쁨이 되기 위해 내어준 마음이 슬픔으로 돌아오는 일은 정말 가슴 아프고 애석한 일이죠. 하지만🌾님과 제가 조금씩 알아 온 그 시간 속에서 제가 보고 느낀 🌾님은 잘못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나의 진심이 상대에게도 진심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여태 저와 제 음악에 보여주신 마음을 들여다보니 상대가 🌾님의 마음을 받을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거나 그럴 그릇이 못 된다고 생각해요. 막연히 편을 드는 건 아니에요.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주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런 시간에도 저의 음악이 곁을 지킬 수 있어 참 다행이에요. 상처 입은 마음이 찾아올 봄처럼 아물길 바랄게요. 저도 응원할게요.
top of pag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