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2월 20일
- Jeon Yoodong

- 2020년 2월 20일
- 1분 분량
천용성님 게스트 공연이 취소되고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기면서 빈나인고고클럽의 공연도 취소 되었다. 사람 일 모르는 것이고 어쩔 수 없다 했지만 참 욕심나는 공연 두 개가 취소되고 난 뒤 의욕이 빠져나간다. 그것을 난 간신히 잡고 있다.
하지만 이런 천재지변을 차치하고서 나는 나의 일을 잘하고 있느냐이다. 내가 해야할 일들을 하고 있느냔 말이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편곡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해야하고 이번 정규 앨범에 들어갈 곡들에 대한 정보를 내가 달달 외우고 있어야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리고 이사 준비와 이사를 가기 위해 현재 살고 있는 집주인분과의 조율도 마냥 기다리고 있는 중이고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까지 다음 달까지 컨셉을 정하고 넘겨줄 때 확실히 만들어 줄 수 있는 구상들을 전달해줘야 하는데... 게다가 책을 만들기 위해 글밥은 아직도 다 쓰지 못했다. 판형을 줄였읍에도 불구하고 다시 본 글들의 분량은 짧게만 느껴졌다. 축가도 빨리 구성을 완성하고 연습해야한다. 이삿짐 센터도 알아봐야하고. 지인이 시로 노래도 만들어야 한다. 해야할 일 태산이다.
내일이면 서울 문화재단의 지원 사업 결과가 나온다.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기대하게 된다. 그 기대가 날 자꾸만 슬프게 만든다. 안되면 어떤 수로 나아갈 수 있을까 방법은 많겠지만 순탄치 않을 그 길에서 나는 끝까지 올바르고 정의롭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8월 4일로 앨범 발매가 확정되었다. 해야만 한다. 꼭 잡고 나아가보자. 어차피 서울 문화재단은 안될 것이고 지인이가 알려준 지원 사업도 신청했고 인천 문화 재단 사업과 창작지원금도 있다. 다 잘 됐으면 좋겠다. 운이 없어도 가끔은 예기치 못한 감동처럼 좋은 일들이 생기기도 하잖아. 그런 날이 내일이 되어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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