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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억새가 자라면 꺾지 말아 주세요

여기에 내 마음을 묻어둔 거라고요

다정하고 따스한 능선을 따라가 보면

내가 걷던 길이 나와요

그대는 모르겠지만 지금 걷는 길이

모든 기다림이 즐거웠던 나의 길이라

생각해주세요

혹시 이리 오시는 길을 모르실까봐

여기서 두 손을 흔들고 있었던 거죠

매일 저녁 식지 않은 식사를 준비하고

두 개의 수저를 놓아요

그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것이

이 맘뿐이라는 걸 오시는 그 길 내내

잊지 마세요

알록에피소드 공연 연습을 하던 도중 다진이가 갑자기 연주한 반주를 듣고 생각나는 장면들이 있었고 송도로 출근하는 길에 넓게 퍼져있는 갈대를 보고 그 때의 장면이 떠올랐다, 그런데 내가 상상했던 장면은 산이었기 때문에 갈대보다는 억새로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갈대보다는 억새가 좀 더 입 밖으로 나왔을 때 신선하고 발음하기가 좋았다. 나에게 들려주는 위로 같은 음악들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나를 기다려 줄, 혹은 내가 기다리는 것들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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