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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라는 제목의 "수채화"



4월이라는 제목의 추상화 커버 아트 - 박은국

이른 봄에 핀 진달래가 떨어지고 오늘은 분홍빛 노을이 진다. 이제 따뜻해지려나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바람에 나무들이 흔들린다. 새로운 봄을 향해 어서 오라 손을 흔들자. 구태의 내가 없는 듯이(나無) 새로워진 나는 손을 흔든다. 꽃이 피고 물이 흐른다. 샛푸른 생명력이 들판에 넘친다. 마치 강아지의 건강한 코처럼 내가 알 수 없는 새의 노래가 맑고 우렁차다. 이제 나는 저 새소리가 어떤 새의 노래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없어졌어. 네가 누구인지 어떤 색이고 어떤 목소리인지 나는 더 이상 알아야 할 필요가 없어졌어.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가 봄처럼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거든.

봄을 기다리던 내 친구들아, 봄이 왔으니 화환을 만들어서 모두 축하하고 기뻐하자. 봄을 기다리던 친구들아, 봄이 가기를 슬퍼하겠지만 붙잡아도 소용이 없다는 걸 알고 있잖아. 누군가의 얼어붙은 마음 또한 계절처럼 당연하니까 감춰둔 마음을 애써 보여달라고 할 수 없어. 너는 아직은 쑥스러워 모두 다 보여줄 수 없나 봐. 그 감춰둔 마음에 들어있는 알 수 없는 이유, 불러주길 원하는, 보여지길 원하는 진정한 너를 위해 나는 그런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하지만 아직은 이런 나의 노력이 나에겐 맞지 않은 옷처럼 어색해서 더욱 길게 나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지만, 너도 나와 같으니 알고 있겠지? 그러다 난 주절주절 정리되지 못한 말을 늘어놓을 수도 있겠지만 그 속에 담긴 내 진심을 너는 알아주겠지? 이런 나의 말이 더 길어져도 오늘은 나를 위해 참아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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