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쓰는 남자
- Jeon Yoodong
- 2017년 4월 25일
- 1분 분량
힘 없이 돌아와서 쓴 첫 번째 유서는
그저 멋지게 쓰려고 했지만
다시 읽으니 눈물은 나더라
힘 없이 돌아와서 쓴 두 번째 유서는
내 인생을 망친 커다란 실수들을 적었지
어째 웃음이 계속해서 나더라
언제든 모든 것을 다
끊어 낼 수 있다 생각했지만
내가 남기는게 고작 이것 뿐이라
사실 오늘도 날 놓을 순 없을 것 같아
힘 없이 돌아와서 쓴 세 번째 유서의
마지막에는 커다랗게 이렇게 적었지
사실 오늘도 날 놓을 순 없을 것 같아
언제든 모든 것을 다
끊어낼 수 있다 생각했지만
내가 남기는게 고작 이것 뿐이라
사실 오늘도 날 놓을 순 없을 것 같아
거짓말, 이렇게 펑펑 울다가
다시 힘 없이 돌아올거면서
깊은 밤, 또 나는 내게 혼을 내지만
오늘만 잠깐
울어버리는 것도
언제 다시 또 쓰는 것도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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