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꿈
- Jeon Yoodong

- 2022년 11월 27일
- 2분 분량
꿈을 꿨다. 어떤 아파트였다. 집 구조가 너무 생생해서 미래에 내가 살게 될 집인가 보다 생각했다. 방이 3개 있었다. 베란다에서 밖을 보니 고층이었고 주변이 숲이었다. 그리고 멀리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었다. 성당을 다시 다니는지 성물들도 집 안에 있었다. 얼마 전에 이사 왔는지 정리가 안 되어 있었다. 호기심에 1층까지 내려가서 주변에 뭐가 있는지 보고 깨어나서도 기억하고 싶었다. 나가려는 순간, 시야가 흐려지고 경계가 무너진다. 정해진 행동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항상 꿈은 그렇게 무너지려고 한다. 정신을 차리니 집 내부가 조금 달라져 있었다. 창문으로 집들이 보였다. 멀리서는 새로 올라오는 아파트들과 타워크레인이 보였다. 층고는 낮아져 있고 집도 살짝 바뀌었다. 베란다로 나가니 밖에서 길을 걷는 사람들이 날 보고 흠칫 놀라고는 각자 갈 길을 갔다. 나는 여기가 어딘지 알려달라고 소리쳤다. 아이들이 눈치를 보며 나를 모른 척하며 걸어간다. 베란다에서 밖으로 뛰쳐나와서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러던 중 어떤 한 사람이 나에게 여유로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집으로 함께 들어왔다. 그는 내가 6월에 죽을 거라고 했다. 나는 무슨 황당함을 못 감추고 내가 왜 죽냐고 소리쳤고 남겨질 사람들이 떠올랐다. 이윽고 절망적이고 슬펐다. 나는 부엌에서 칼을 빼 들고 당장 나가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계속 나의 죽음을 이야기했다. 나는 그를 칼로 위협했다. 그러더니 그는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는 내가 휘두른 칼에 상처를 입었고 나는 이성을 잃고 그를 아파트 밖에 있는 길 위에서 그를 칼로 찌르고 쓰러진 디그를 뒤로한 채 집으로 급히 들어왔다. 하지만 거실에서 여유로운 미소를 한 그가 뒤돌아 나를 바라봤다. 나는 현관에서 주저앉아버렸다. 나는 미지의 공포 앞에서 칼을 내려놓고 저항을 멈췄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죽음을 종이에 쓰기 시작했다. 속으로 6월은 지나지 않았나?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그에게 "올해 죽는 건가요?"라고 물으니 부정했다.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써지훈련(처음 들어본다)에서 이루어지는 유격훈련을 하다가 죽는다고 했다. 3일 동안 혹사당했는데 그때 진정서나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걸 후회했다고 내게 말해줬다.
잠에서 깼다. 곡들을 열심히 만들고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려둬야 하나 생각했다. 트랙킹해두고 공유 폴더를 만들어둬야 하나? 죽음을 보면 의연해지겠다고 생각했다. 이젠 아무것도 의미가 없어지니 말이다. 하지만 꿈에서 나는 누군가에게 칼을 휘두를 만큼 이성을 잃고 잔인해졌다. 가끔 마지막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6월이라는 시간을 알게 되니 진짜인가 싶어 뒤숭숭하다. 아, 참고 여유로운 미소를 보여주며 나에게 죽음을 말해준 사람은 내가 알고 있는 프랭크 비디오 유튜버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 꿈 자체가 몰래카메라였나? 하지만 나를 보며 피하던 사람들의 초조한 눈빛은 완전 진심이었는데... 아무튼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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